아이폰 OS가 개발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라는 점이 재확인됐다. 아이폰의 대항마로 각광받는 안드로이드와 시장점유율 1위 심비안은 블랙베리와 윈도우폰에도 밀려 4, 5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오범(Ovum)은 16일 217명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운영체제와 모바일 개발 플랫폼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1%가 아이폰 OS용 애플리케이션을 이미 개발했거나 앞으로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OS가 개발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운영체제라는 점이 재확인된 셈이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오범의 토니 크립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현재 앱스토어에는 18만5천 개에 달하는 애플리케이션이 판매되고 있으며, 다운로드 횟수가 무려 30억회에 이른다”는 점을 들어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결과”라고 평가했다.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상업성이 충분히 입증돼 있다는 것.
이 같은 결과는 이달 초 발표된 모바일 시장조사 기관 플러리의 조사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플러리에 따르면 최근 두 달간 아이폰 OS를 사용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개발 프로젝트 비중이 전체 모바일 프로젝트의 89%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선호도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폰의 대항마로 각광을 받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여전히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노키아 심비안의 선호도가 RIM의 블랙베리와 윈도우폰 OS에 밀렸다는 점은 의외다. 블랙베리와 윈도우폰은 각각 74%, 66%의 선호도를 기록해 2위와 3위에 올랐다.
크립스 애널리스트는 “이와 같은 결과는 블랙베리가 기업에 특화된 스마트폰이라는 인식을 넘어 스마트폰의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윈도우 폰의 선호도가 높은 것은 MS 운영체제의 친숙함과 개발도구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윈도우 폰 7 출시를 앞두고 있는 MS에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드로이드는 윈도우 폰에 간발의 차(2%)로 뒤진 64%의 선호도로 4위를 기록했다. 크립스는 이를 두고 “안드로이드는 주류 스마트폰 OS 가운데 가장 최근에 선을 보인 OS로, 실제로 판매된 단말기의 수가 경쟁 OS에 비해 훨씬 적다”며, “놀랄 일이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여서 G마켓이 출시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예로 들면, 3월 말 기준으로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이 20만 건이 넘는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한 반면, 안드로이드는 500여 건에 그쳐 애플리케이션 유통 파워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개발자들의 선호도가 엇갈릴 수 밖에 없는 것.
또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짧은 시간에 빠르게 개발되면서 시장에 다양한 버전이 배포돼 있는 점, 오픈소스인 만큼 제조사 별로 커스터마이징하거나 단말기의 하드웨어 사양이 제각각인 경우가 많은 점도 개발자들의 선호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된다.
크립스 애널리스트는 안드로이드의 부진보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스마트폰에 탑재돼 있는 심비안이 5위에 머물렀다는 점에 더 주목했다. 그는 “노키아아 최근 심비안을 오픈소스로 전향하면서 플랫폼에 대한 투자가 저조했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심비안의 선호도 회복 여부는 올 연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심비안 3 단말기가 시장에서 어떠한 평가를 받는 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리모와 WebOS는 개발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위 5개 OS외에 기타 OS에 대응하겠다고 밝힌 개발자는 전체의 30%에 불과했다. 이들 OS는 소비자 뿐만 아니라 개발자에게도 외면받고 있어 미래 불투명하게 됐다.
한편, 스마트폰이 아닌 전체 모바일 플랫폼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Java ME가 1위에 올랐다. 저조한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자바의 뛰어난 이식성이 모바일 환경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는 모바일 전용 브라우저와 풀 웹 브라우저가 뒤를 이으며 모바일 웹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드러냈다. 퀄컴의 BREW와 어도비 플래시가 근소한 차로 4, 5위를 기록했다.
출처 - bloter.net 주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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